제품 관점2026-09-27

유료 좌석 3천만 개

Microsoft가 개인용 AI 경쟁을 접고 기업에 건다

Microsoft가 소비자용과 기업용 Copilot을 하나의 앱으로 합치며 Mico, Group Chat 같은 개인화 기능을 접었다. 유료 좌석은 석 달 새 2천만에서 3천만 개로 늘었고 승부처는 사용량 과금과 모델 선택으로 옮겨갔다.

9월 25일 Microsoft는 소비자용 Copilot과 기업용 Microsoft 365 Copilot을 하나의 앱으로 합친다고 밝혔다. Windows와 Microsoft 365 앱 곳곳에 흩어져 있던 이름과 아이콘이 이 발표로 하나로 정리된다. Microsoft 365 Copilot 유료 좌석은 7월 기준 3천만 개로 4월의 2천만 개에서 석 달 새 늘었다. 전체 상용 Microsoft 365 좌석 4억 5천만 개 중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다. 같은 발표에서 Copilot Podcasts, Group Chat, Deep Research, 음성모드 캐릭터 Mico 같은 소비자용 개인화 기능은 폐지 목록에 올랐다.

한 줄 정리

Microsoft가 개인용 Copilot 기능을 접고 기업 좌석 3천만 개를 발판 삼아 통합 앱으로 승부를 옮겼다.

한눈에 보기

시점 유료 좌석 전체 상용 좌석 대비
2026년 4월 2천만 개 약 4.4%
2026년 7월 3천만 개 약 7%

폐지되는 개인화, 남는 건 이름 붙인 에이전트

통합 앱은 세 영역으로 나뉜다. 대화와 Cowork 에이전트를 합친 Home, 설명만으로 앱을 만드는 Code, 사용자가 이름을 붙여 상시로 돌리는 개인 에이전트 Autopilot이다. Word·Excel·PowerPoint 정식 버전이 Copilot 안에 통째로 들어와 있어 앱을 오가지 않고 문서를 만들고 고칠 수 있고 같은 문서를 일반 Office 앱에서 동료가 동시에 편집할 수도 있다. 반면 Copilot Podcasts와 Group Chat, Deep Research, 음성모드 캐릭터 Mico는 없어진다. Mico는 올해 초 Microsoft가 ChatGPT의 대화형 페르소나에 맞서 내세운 얼굴이었다. 반년 만에 그 얼굴을 먼저 지운 쪽이 Microsoft 자신이라는 게 이번 발표의 아이러니다. 지난 3월부터 개편을 맡아 온 전 Snap 임원 Jacob Andreou는 7월 사내 메모에서 직원 1만 1천 명에게 성과가 나지 않는 기능에서 벗어나 고객의 삶에서 실제로 쓰이는 자리를 다시 얻어야 한다고 썼다. 이번 통합은 Nadella가 이번 분기 안에 내놓겠다고 약속한 슈퍼앱의 전제 조건이었고 9월 30일 마감을 일주일 앞두고 나왔다. 절반은 시간에 쫓겨 낸 결과물이라는 뜻이고 나머지 기능은 올해 안에 순차로 붙는다.

슈퍼앱 경쟁: 지금 손을 떼는 이유

소비자용 AI 챗봇 시장은 이미 ChatGPT와 Gemini, Meta의 Muse가 다운로드 수 경쟁을 벌이는 자리다. Microsoft가 그 경쟁에 자원을 더 쏟는 대신 택한 건 이미 쥐고 있는 상용 좌석 4억 5천만 개라는 기반이다. Copilot 유료 좌석의 순증가 폭은 직전 분기 대비 두 배 넘게 늘었다. Microsoft 365 상용 좌석 4억 5천만 개 중 아직 Copilot을 붙이지 않은 93%가 이번 통합이 실제로 겨냥하는 시장이다. 통합 앱은 Copilot의 대화 기능과 GitHub Copilot의 코딩 지원, Cowork 도구, 그리고 Autopilot이라는 새 에이전트 워크플로 기능까지 한데 묶는 슈퍼앱 전략의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코드는 GitHub Copilot, 문서는 Microsoft 365 Copilot, 잡무 자동화는 Cowork로 앱이 나뉘어 있었다. 그 경계를 없애 하나의 로그인과 하나의 결제로 묶겠다는 게 이번 개편의 실제 목표다. OpenAI 역시 기업공개를 앞두고 에이전트와 코딩 도구, 제3자 서비스를 한 앱에 묶는 비슷한 구상을 밀고 있어 두 회사의 경로는 결국 같은 자리에서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모델은 고르고 값은 쓴 만큼: 과금 구조가 갈린다

일상적인 사용에는 인당 월정액이 그대로 붙지만 Cowork와 Code, Autopilot처럼 무거운 작업에는 사용량 과금이 새로 얹힌다. 여기엔 OpenAI의 Astra와 Anthropic의 Claude Fable 같은 프런티어 모델이 포함되고 기업 고객은 GPT 계열과 Claude Opus, Auto 모드 중 원하는 모델을 골라 성능과 비용을 직접 시험하고 바꿀 수 있다. 지금까지 Microsoft 365 Copilot은 사실상 단일 모델 공급자에 기댄 요금제였고 기업이 모델을 바꾸려면 계약 자체를 다시 짜야 했다. 이번 개편은 그 구조를 인당 정액과 사용량 과금을 나란히 두는 쪽으로 바꾼다. 소비자용 구독에도 사용량 과금이 연내에 추가된다. Andreou는 경쟁사와 달리 가장 민감한 파일을 로컬 머신의 VM으로 보내는 방식은 처음부터 선택지에 없었다며 보안을 기업 고객을 잡는 무기로 내세웠다.

anyAX 관점

Mico라는 음성 캐릭터와 Group Chat, Deep Research는 없어지고 이름 붙여 상시로 돌리는 Autopilot과 문서 공동 편집 기능은 그대로 있다. 친근함을 파는 개인화 기능은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좌석당·사용량당 과금이 붙는 기능만 3천만이라는 숫자로 남았다. 대여섯 명짜리 팀이나 1인 사업자가 AI 도구를 고를 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만하다. 캐릭터나 무료 체험판이 아니라 그 도구가 내가 실제로 쓰는 양에 따라 값을 매기는지, 모델을 바꿀 수 있는지를 먼저 본다. 계약 하나에 모델 하나만 딸려 오는 도구는 그 모델의 가격이나 정책이 바뀌는 순간 팀 전체가 함께 흔들린다. 정액제는 인원이 늘어도 갑자기 비싸지지 않는 대신 안 쓰는 달에도 같은 돈이 나간다. 사용량 과금은 그 반대라 몰아 쓰는 주에는 청구서가 크게 뛴다. 예를 들어 매달 꾸준히 문서 작업만 처리하는 팀이라면 정액제가 유리하고 특정 시즌에만 몰아서 대량 작업을 돌리는 팀이라면 사용량 과금 쪽이 낭비가 적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매출 곡선이 아니라 실제 사용 로그를 보고 판단할 문제다. 좌석 하나 값이 아니라 그 좌석이 한 달에 몇 번이나 실제로 열리는지부터 세어 보는 편이 순서에 맞다. 지금 붙잡고 있는 구독이 정액인지 종량인지부터 확인해 볼 시점이다.

참고